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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을지로 다동 '우일뭉티기'
    음식 2025. 6. 17. 13:47

    우일뭉티기 : 😋😋😋

     

     

     

     

     등잔 밑이 어둡다더니, 바로 그 짝이었다. 을지로입구에서 근무할 때는 코앞에 두고도 한 번을 안 가다, 이제 와서야 방문하게 된 집. 바로 다동의 '우일뭉티기'다. SNS를 스크롤하다 우연히 발견한 생 차돌박이 사시미의 영롱한 비주얼에 홀려 첫 방문을 결심했다. 결론부터 말하자면, 모든 메뉴가 기대 이상의 만족도를 안겨준 곳이다.

     

    뭉티기 중

     상호에 '뭉티기'를 내걸었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 있다는 뜻.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. 중(中) 자로 주문한 뭉티기는 접시 한가득 붉은 꽃처럼 펼쳐져 나온다. 이 집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직원이 접시를 거꾸로 뒤집어 보이는 퍼포먼스다. 찰싹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는 뭉티기는 그 자체로 신선함의 증명서.

     입에 넣으면 쫀득하다 못해 찰진 식감이 일품이다. 질긴 것과는 차원이 다른, 기분 좋은 저항감을 가진 치아에 착 감기는 맛. 함께 나오는 양념장은 이 집의 화룡점정. 고추장 베이스에 다진 마늘, 참기름 등이 듬뿍 들어간 듯한데, 감칠맛과 고소함, 알싸함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뭉티기의 맛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. 이 양념장만 따로 팔면 사 가고 싶을 정도.

    생 차돌박이 사시미

     

     생 차돌박이 사시미는 이 집 방문의 계기가 되어준 메뉴. 얇게 저민 차돌박이가 하얀 지방과 붉은 살코기의 조화를 뽐내며 가지런히 플레이팅되어 나온다. 비주얼만으로도 이미 합격. 한 점 집어 입에 넣으면 별다른 저항 없이 사르르 녹아내린다. 지방의 고소하고 기름진 풍미가 입안을 가득 채운다.

    다만, 기름기가 많은 부위의 특성상 많이 먹기에는 다소 느끼하게 다가올 수 있다. 하지만 흔히 맛볼 수 없는 특별한 메뉴인 만큼, 여럿이 방문했을 때 하나쯤 주문해 경험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.

    업진살 오드레기 구이

     

     업진살 오드레기(떡심) 구이는 뭉티기와 사시미의 차가움을 달래줄 훌륭한 선택지다. 달궈진 팬에 업진살과 오드레기(떡심(=스지)), 마늘종, 양파 등이 함께 볶아져 나온다. 부드러운 업진살과 오독오독 씹히는 오드레기의 식감 조합이 재미있다. 짭짤하고 고소한 양념은 자연스레 소주잔으로 손이 가게 만든다.

     

    육새전

     

     육새전(소고기+새우전)은 이 집의 또 다른 별미다. 다진 소고기로 통통한 새우를 감싸 튀겨낸 전이다. 맛이 없을 수 없는 조합. 겉은 바삭하고 속은 육즙 가득한 소고기와 탱글한 새우의 식감이 어우러진다. 함께 나오는 쪽파 간장 소스에 살짝 찍어 먹으면 느끼함을 싹 잡아준다.

     

    공간 그리고 한 가지 아쉬움

     식당 내부는 일렬로 긴 구조다. 테이블 간격이 넉넉한 편은 아니지만, 좌석 배치가 일직선이라 다른 테이블의 방해를 덜 받는 느낌이다. 주방은 완전히 오픈되어 있어 요리하는 모습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. 술과 맛있는 안주가 있는 곳답게 전반적으로 왁자지껄하지만, 기분 좋은 활기가 넘치는 정도라 술 마시기에는 더없이 좋은 분위기다.

     단 하나의 단점을 꼽자면 외부에 있는 화장실. 청결도나 냄새 면에서 두번은 가고싶지 않다. 하지만 이 작은 허들만 넘는다면, 훌륭한 음식과 분위기라는 큰 보상이 기다리고 있다. 을지로에서 신선한 육사시미와 훌륭한 안주에 술 한잔 기울이고 싶다면, '우일뭉티기'를 추천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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